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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메는 만두 1인분] 저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하기를 즐깁니다. 수도하는 마음으로 혼자 조용히 운동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죠. 건강은 담으로 얻는다 칩니다.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운동을 마친 후 샤워장에서 나와 제 사물함 앞에 섰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그 바닥에 만두 1인분을 놓고 드시고 있었습니다. 피트니스센터 곳곳을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시라 안면이 조금 있는 분입니다.딱 제 사물함 앞자리라 부득이 양해를 구했습니다. 황급히 자리를 피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 목이 컥 막힙니다. 맨 바닥에서 식사하는 것도 서러운데 회원들 눈치까지 보는 게 서글퍼져서 그랬나봅니다. 제 무딘 노동감수성에도 견디기 힘든 모습이지요. "식사 방해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뒤 서둘러 자리를 비워드렸습니다.왜 제대로 된 곳에서 편안히 .. 더보기
[우주로부터의 귀환 -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우주의 영웅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 우주로부터의 귀환국내도서저자 : 다치바나 다카시 / 전현희역출판 : 청어람미디어 2002.01.20상세보기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곳곳에서 봄꽃들이 개화하고 있지요. 슬슬 움츠렸던 몸이 풀리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기 참 좋은 계절이지요.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 있으신지요? 저는 관광과 여행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관광이야 유명한 곳에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거 보고 즐기면 끝이지만 여행은 실제로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을 한다던지 현지인의 생활을 체험해 본다던지 하는 식으로 좀 더 입체적인 경험을 하고 오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몽골은 여행하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밤에 몽골의 사막에 누워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고 싶습니다. 대기가.. 더보기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 - 모타니 고스케 지음, 김영주 옮김] 문제는 인구야, 이 바보야!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국내도서저자 : 모타니 고스케 / 김영주역출판 : 동아시아 2016.01.12상세보기 ◆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주인공이 홀로 고립된다는 상황의 영화를 떠올려 보시면 어떤 영화가 생각나십니까? 배구공 윌슨과의 우정으로 유명한 캐스트 어웨이(2000)나 윌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2007)같은 영화가 떠오르지 않으시는지요? 홀로 고립된다는 것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특수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내게 발생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상당한 공포감이 드실 것입니다. 고도로 분업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 있어서 홀로 된다는 것은 곧 분업의 이득을 취할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매일 마시는 생수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스스로 깨끗한 생수를 구하거.. 더보기
[필리버스터를 하는 이유] ‘필리버스터’가 화제입니다. 필리버스터는 ‘의회 안에서의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뤄지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행위’를 말합니다. 현재 야당은 무제한토론 릴레이로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일명 ‘테러방지법’안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발언으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 상황이 왜 벌어졌을까요? 먼저 문제가 되고 있는 ‘테러방지법’이 무엇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2.23에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새누리당 156명이 동의한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찾아봅니다. 1조는 이 법의 의의, 2조는 테러의 정의, 3조는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쭉 내려가다보면 9조가 있는데 여기에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 더보기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물건들을 버리기만 하면 된다고?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국내도서저자 : 사사키 후미오 / 김윤경역출판 : 비즈니스북스 2015.12.10상세보기 가장 최근에 이사는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시는지요? '살면서 느는 것은 살림'이라고 분명 들어올 때는 5박스 분의 짐이었던 것이 이사를 나가려고 새로 포장을 해보면 10박스는 너끈히 나옵니다. 이것저것 싸다 싶어서 사왔던 것들, 언젠가 필요할 것 같다 싶어서 쟁여놓았던 물건들을 그제서야 발견하게 되지요. 잔뜩 쌓여있는 이삿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옮기느라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한 편으로 '내가 그렇게 많은 물건들이 필요했었을까?'란 성찰도 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작동원리로 하는 자본주의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본의 필연적 숙명은 자기증식이기 때문에 더 많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