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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오늘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본다 거울을 봅니다. 거울에 비친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분명 나인데. 뭔가 어색합니다. 이전에 보았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탁하게 변해버린 눈, 탄력을 잃은 피부, 두껍게 낀 군살이 눈에 띌 겁니다. 이게 나인가. 변해버린 내 모습에 낯섬을 느낀 가슴은 쓰라립니다. 대개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사람이 사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외국에서 타문화에 적응해 살아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세상에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나 삶의 방식은 '한국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내가 속해있는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한국식 패턴과 관습에 익숙해지고 이를 보통 '철들었다'고 표현합니다. 철들었다는 말을 들을 때쯤 바라본 자화상은 분명 나인데 내가 아닌 모습일.. 더보기
[국가의 사생활 - 이응준] 통일은 대박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도스타인 베블런은 그의 저서 『유한계급론』에서 '과시적 소비'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명품이나 사치품 구매를 통해 가난한 이들과의 구별짓기를 한다는 것이죠. 실상 소비만을 통해서는 아닐겁니다. 당장 우리사회만 해도 출신지역과 대학, 성별 등 갖은 조건과 이유를 붙여 서로를 구별짓기 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19세기 말 미국사회 모습을 냉소적으로 비판한 베블런의 관점에서 21세기의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지요.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는 내부의 소수를 희생양으로 삼는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는 전략입니다. 마치 1차대전 후 독일인들이 나치의 아래 통합되는 한 편, 유대인을 사회내 악질적 소수로 구분짓고 증오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같은 사회 안에서 .. 더보기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 309동 1201호] 사회는 정글이 아니지 않은가? 어린 시절, 집에 한 대뿐이던 텔레비전의 채널선택권은 아버지의 고유권한이었습니다. 그 때는 채널이라봐야 고작 KBS1과 KBS2, 그리고 MBC 정도였지만 말입니다. 그 중에서 아버지가 유달리 챙겨보고 좋아하던 프로그램은 KBS에서 방영된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나 「동물의 왕국」같이 동물들이 나오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우~와~ 우~와~ 우~와~ 퀴즈탐험~"으로 시작되는 오프닝이 기억나네요. 동물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거야 당신의 취향이셨으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아버지의 말씀이 있습니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들이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장면, 특히 사자가 새끼가젤들을 사냥해서 잡아먹는 장면을 본 뒤에 옆에 있던 저한테 "저것 봐라. 세상은 저런 곳이다. 강하면 잡아먹고 약.. 더보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일하는 당신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의 정체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국내도서저자 : 이문열(Yi Munyo)출판 : 민음사 2005.10.01상세보기 한 사회에 소속돼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라는 역할을 가진 사람이, 군대에는 장교와 부사관, 사병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직장에는 오너와 중간관리자, 사원의 역할을 가진 사람이 각각 존재하지요. 그곳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일하는 시간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삶의 질 역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이던, 군대생활이던, 직장생활이던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지요. 대학생활과 군대생활, 직장생활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이들이 쉽지 않게 만드는 묘한 공통.. 더보기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헬조선을 탈출하고 싶으신가요? 한국이 싫어서저자장강명 지음출판사민음사 | 2015-05-0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단군 이래 가장 똑똑한 글로벌 세대’의 글로벌 행복론 20대 ... 가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자신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책'이라고 말해줍니다. 갑에게는 재미있고 좋은 책이라도 을에게는 다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 번 더 묻는 사람에게는 저자나 작가를 추천하기는 합니다. 실제 자연인으로서의 작가와 작품 속에서의 작가가 달라서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사람의 생김새처럼 생각과 논리는 잘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독자와 잘 맞는 작가나 저자를 발견하기만 하면 그의 글을 읽고, 그가 참고했거나 읽었던 책을 따라 읽어보는 것이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독서의 폭을 넓히는데 꽤나 도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