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용산참사

[내 목은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 박원순] 용산참사 4주년, 사법의 역사를 돌아보다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저자박원순 지음출판사한겨레출판사 | 2014-04-10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소크라테스의 재판, 예수의 재판, 중세 마녀의 재판, 드레퓌스의... 내가 평소에 맹여사라고 부르는 대학동기가 있다. 나름 대학시절 학보사 기자를 했었고 머리가 명석한 친구였다. (물론 평소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백치미가 좀 있어서 ‘맹여사’라고 불렸을 뿐이다) 이 친구와 맥주를 한 잔 마실 때였다. ‘법의 공정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나누게 됐다. 맹여사의 생각은 기대와 달리 너무 교과서적이었다. 법이니까 당연히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저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는 말을 덧붙여가며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져 있.. 더보기
[골목사장 분투기 - 강도현] 내가 자영업 하다 망해봐서 아는데~? 라디오 광고의 인상적인 멘트나 CM송은 TV광고 못지 않은 효과를 낸다. '조강지처가 좋더라~ X연료가 좋더라~'던 부탄가스나 OO머리 샴푸 등은 라디오 광고로 성공한 케이스다. 요즘 비슷하게 라디오에서는 이런 광고송이 많이 들린다. "아, 장사하자 먹고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아, 장사하자" 웃겼다. 이 광고를 낸 업체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다만 이 광고의 멘트인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게다가 이 멘트는 노골적으로 '장사하자'며 예비 '자영업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소위 창업컨설팅을 해주겠다는 말인데 자영업 푸어란 말이 전면에 등장한지 오래인 지금, 각각의 비즈니스 분야에서 어느 만큼의 전문.. 더보기
[박래군 김미화의 대선 독해 매뉴얼 - 박래군, 김미화] 2012 대선, 이제 인권으로 공부하고 선택합시다 어느 날 오후였다. 종로의 한 빌딩에 짐을 잔뜩 실은 카트를 끌고 1층 로비에 들어갔다. 10층이 넘는 건물이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4개였는데 그 중 하나는 '화물용 엘리베이터'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카트에 짐이 많았기 때문에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가서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이게 웬 걸? 그 안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한 40~5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들이 감색(곤색이라고 많이들 말하는...) 티셔츠 유니폼을 입고서 엘리베이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다음에 타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 좁은 곳에서도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어렵게 엘리베이터에 탈 수 있었다. 평소에 넉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나는 은근 친한 척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아유~ 화물용 엘리베이턴데 이렇.. 더보기
[벼랑에 선 사람들 - 제정임, 단비뉴스취재팀] 이것이 리얼이고, 이것이 기사다 잠실벌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한 소년이 일약 유명세를 치르던 시절이 있었다. 대한민국은 호돌이로 상징됐고 곳곳에서는 올림픽을 개최해 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 당시에 유행했던 한 노래의 가사는 흥겨웠던 한국인들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그럴만도 했다. 30년이 넘는 수탈적 식민지배를 받다가 해방된 지 5년도 되지 않아 3년이 넘는 국제전을 치르면서 쑥대밭이 된 한반도는 누가봐도 재기불능의 땅이었다. 오죽했으면 이 땅에서 작전을 지휘한 한 장군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극언을 퍼부었을까. 그랬던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에서 휴전 후 한세기도 지나지 않아 올림픽이라는 국제스포츠행사를 치러냈으니 국민들의 자부심과 성취감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