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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아주 사적인 독서 - 이현우]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 읽기 아주 사적인 독서저자이현우 지음출판사웅진지식하우스 | 2013-02-04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우리 시대의 ‘서재지기’, 로쟈 이현우의 첫 번째 강의록지금도 ... 영화 를 보면 평경장(백윤식 분)이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땐 고저 누가 들을까봐 입을 앙다물면서 했는데 요즘 것들은 들으라고 그러는거 같어" 옆방에서 터져나오던 쾌락의 신음소리를 듣고서 혀를 끌끌대며 내뱉은 말이다. 겉으로는 남녀칠세부동석의 엄연한 전통(?)이 사회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한국인들은 이제 욕구와 욕망을 표현하고 추구함에 있어 과거처럼 소극적이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젊은 층일수록 '솔직함'을 미덕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런 흐름은 방송계의 예민한 유행에 반영돼 소위 '돌직구' 화법이 대.. 더보기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 피터 노왁, 이은진 역] 현대 문명의 추악한 뿌리를 찾아서 관광차 전주라는 도시에 가면 빠질 수 없는 관광명소 중에 '덕진공원'이란 곳이 있다. 풍수적으로 전주라는 도시가 산으로 둘러쌓인 동, 서, 남쪽에 비해 북쪽이 뚫려 있어 지기가 빠지지 말라고 전주의 북쪽에 인공 연못을 만들었는데 그곳이 바로 덕진 연못이란 설이 있다. (덕진 연못의 덕진이라는 말은 조선시대 그 근처에 있던 작은 나루터인 '덕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여하튼 이 연못이 관광명소가 된 이유는 두 가지쯤 된다. 첫 번째는 연못을 가로지르는 현수교 때문이고 두 번째는 8월쯤 연못을 가득 채우도록 피는 '연꽃' 때문이다. 연꽃이 장관인 덕진 연못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현수교를 건너면서 연꽃을 구경한다. (연꽃은 꽤나 크고 그 안에 공간이 있는데 그 안에 동전을 던져 빠지지 않고 안착하면 연인.. 더보기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된다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에 충실한 동물적 수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른은 차분하고 냉정하며 이성적일 것이라 생각했지. 당연히 그건 착각이었고.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된다. 하지만 나이 먹음이 인간 되는 것과는 다르듯, 감정을 벗어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어른이란 껍질을 뒤집어 쓰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아이의 모습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감정과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온갖 논리와 근거를 들이댄다. 얼핏 그럴 듯 해보인다. 그런데 조금만 살펴보면 근저에는 결국 감정 혹은 욕망이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실상은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다.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 비슷한 안타까움이 들었던 것은 나를 비롯해 나를 둘러싼 성인집단에 대한 자기반.. 더보기
[욕망해도 괜찮아 - 김두식] 김두식의 유쾌한 반란 혹은 고백 대학시절 근 10년 정도 살기 위해 업종을 가리지 않은 아르바이트로 연명했습니다. 자연히 교수나 학교 선배, 후배와 지낸 시간보단 학교 밖 천라만상의 인간군상과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출신과 환경, 학력, 나이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말 그대로 한편의 웅장한 오케스트라였습니다. 10년 정도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다보니 몇 가지 경험과 교훈이 남았습니다. 제 스스로가 불편한 것은 상대의 태도나 말씨, 표정을 잠시만 봐도 대략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재빠르게 파악하는 재주입니다. 눈칫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모르면 편하겠는데 자꾸 보입니다. 특히 상대가 애써 가리려는 욕망이 뻔히 보일 때는 정말 괴롭습니다. 왜 그렇게 꽁꽁 싸매려고만 할까 싶었습니다. 인간군상도 대략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