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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하나의 놀람과 하나의 의문 삼성SDS가 상장된다는 소식. 3세 경영 세습을 위한 본격 시동이란 관측과 한 몫 잡아보려는 개미들의 설왕설래, 잭팟을 터뜨린 임원에 대한 이야기까지 말도 참 많다. 하나의 놀람과 하나의 의문이 남았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먼저 놀란 것은 이 주식공모청약에 몰렸다는 시중 자금의 액수다. 자그마치 450조원. 지금 국회가 심의할 2015년 대한민국 예산규모가 370조원 정도 된다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힘들다 어렵다 해도 시중에 얼마나 많은 유동성이 풀려있는지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 말도 안 듣고 다루기도 힘든 대기업이 가진 사내유보금 (많아야) 몇 십조를 투자해라 마라 하는 것보다 이런 돈 어떻게 땡길까 정책적으로 고민해 보는 것이 더 낫겠다 싶더라. 물론 방향은 .. 더보기
지옥에서 생지옥으로 ​​"어떤 집을 평가하려거든 그 집의 화장실을 보고, 어떤 사회를 평가하려거든 그 사회의 가장 밑바닥 약자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보라"고 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근무한 계약직 여성의 자살사건. 이미 며칠 지나서 대중의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을 이 사건이 계속 내 머리에서 빙빙 돌고있다. 가진 것 없는 젊은 세대, 거기에 여성, 또한 (비정규) 계약직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마이너이자 약자였던 이 사람의 죽음은 한국 사회를 평가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일 것이다. 대기업에 치여 어렵다며 국민들에게 동정표를 구하던 중소기업들의 연합회가 다시 기성세대와 남성, 정규직에게 치이던 젊은 여성에게 그토록 비정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지주보다 악독한 마름'이란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일지 모르겠다. 정규직과.. 더보기
오만한 경제학아, 착각은 자유다 경제학이 세상의 원리인 양, 경제학이 빈곤대중을 구원할 수 있는 양 착각하는 책이며 이론들이 차고 넘친다. (경제학 베이스의 경영이론도 비슷하다) 기업과 시장의 위대함을 찬미하고, 자기들만의 언어와 수식으로 꾸며진 세계의 완벽함을 과시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지랄'이다. "미국 경제학자 브래드포드 드롱 Bradford Delong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석기 시대부터 기원후 2000년까지 250만 년의 시간 가운데 99.4퍼센트를 차지하는 기원전 1만 5000년까지 세계인구의 1인당 GDP는 국제 기어리-카미스 Geary-Khamis달러 기준으로 90달러였고, 그 후 전체 시간의 0.59퍼센인 기원후 1750년까지의 GDP는 180달러였다. 그런데 1751년부터 2000년까지, 즉 역사의 0.01퍼센.. 더보기
'우리'란 누구인가? 8월 21일자 중앙일보 1면은 "의회정치 무력화됐다"로 기억한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8/21/15167535.html?cloc=olink|article|default)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해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인데 정치적 의도를 제하고 문자 그대로만 보자면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우리'란 무엇일까. 대의제 민주주의의 명분을 정당화 하는 그 다수를 구성하는 '우리'란 과연 누구인가? 점차 소규모화 되고 다양하지는 사회의 이해관계 속에서, 대의제에서 우리에 속하지 못하는 대중이 많아질수록 무력감은 더 심해질건데. 무관심한 대중 다수가 대의제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우기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불분명하다. '우리'.. 더보기
말로만 군 인권 보장보다 군 인권을 보장할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아? (사진: KBS 뉴스라인 화면 캡쳐) 간만에 떠드는 김에 한 마디 더. 윤일병 사건으로 시끄럽다.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비극은 다행히 짬되지 않고 병영 너머로 전해졌다. 역시 가만보면 이병장들을 제물로 삼아 살인죄를 적용하네 마네로 여론의 물타기를 하는 걸로 보인다. 대중의 분노, 특히 군대에 자식보낸 부모들의 분노를 모으는데 이만한 재료도 없을테니. 그 사이 진짜 핵심은 먼 산... 근데 이 사람들, 병영 내 인권교육센터 만든다 어쩐다 같은 대책을 내놓더라. 구타를 당하던 이등병, 일등병이 짬 좀 차고 상병장 되면 후임병 구타하는 놈으로 변모하는 그 구조에 대한 개선안이나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다. (군에서 사고나면 김민석 대변인이 화면에 나오는 것까지, 군의 대책이란 것에는 변화하는 부분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