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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삼국지 -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당장 얄밉고 미운 그놈들 지난 인간사의 수많은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수록된 게 고전입니다. 문학과 역사, 철학,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지요. 고전을 읽는 재미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중 무엇을 먼저 들을 것이냐는 선택을 요구합니다. 좋은 소식은 과거의 잘못된 판단이나 생각들을 반면교사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나쁜 소식은 그렇게 고전을 공부해 더 나은 미래를 기약했던 사람들이 제대로 교훈을 실천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구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 이해가 안돼'라는 말, 한 번쯤은 해보셨지요? 아마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지금을 사는 우리의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고전의 가르침과 교훈도 사랑과 분노, 공포, 증오, 동정 등 인간의 감정 앞에서는 .. 더보기
[플라톤의 대화편 - 플라톤, 최명관 역] 내가 자기계발서를 의심하는 이유 며칠 전 한국방송의 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시청했습니다. 일반인 시청자의 고민을 접수하고 방청객들의 공감을 많이 얻으면 우승하는 형식의 방송이지요. 여기에 고민을 호소하는 한 주부가 출연했습니다. 그녀의 고민은 '사람만 만나면 일장 설교를 늘어놓는 남편'입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자녀들에게도 철저한 관리와 계획으로 자기계발을 할 것을 요구했는데, 어찌나 훈계를 하던지 초등생인 딸이 매년 계획을 40대까지 짜놓았을 지경이었지요. 심지어 딸의 피아노선생님한테도 훈계를 늘어놓았다니 병은 병이지요. 이 남자가 반복해서 사용한 어휘는 '계획'과 '성공'이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실행하고, 그래서 성공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입니다. 성공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라면 면밀한 계획수립과 철저한 실행이 바탕이 .. 더보기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서정민] 평화(salam)를 주창하는 종교 이슬람(Islam)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저자서정민 지음출판사시공사 | 2015-07-14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세계사의 한 축 이슬람과 중동, 우리는 무엇을 보지 못했나 오늘... 터키해안으로 떠내려온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를 아시는지요? 지난 3일 시리아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사망한 아이 아일란의 시신이 터키해안으로 떠내려왔고 터키경찰이 아이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그 사진이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지요. 마치 베트남전에서 나체의 소녀가 울며 도망치는 사진처럼 말입니다. 시리아 내전과 IS(Islamic State)의 등장으로 인해 시리아 난민은 인근 요르단과 레바논은 물론 조각배를 타고 바다건너 그리스를 거쳐 서유럽으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보는 것 같지요. 유럽연합은 할당을 .. 더보기
[시를 잊은 그대에게 - 정재찬] 누구나 한 때는 문학도였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저자정재찬 지음출판사휴머니스트 | 2015-06-1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눈물이 고일 정도로 감동받고, 소름 끼칠 정도로 감탄했다!”그... 찌는 듯한 더위는 물러가고 이젠 아침저녁으로 추위에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됐습니다. 시간 참 빠르지요? 한여름의 땡볕을 견뎌낸 오곡과 과일은 이제 곧 그 결실을 맺을 겁니다. 결실의 잔치인 추석을 지나면 이제 산들은 눈으로 덮이는 계절이 또 오겠지요. 그렇게 계절은 순리대로 움직입니다. 어떻게보면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섭리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처럼 신비로운 현상도 없을 것입니다. 그 차이는 아마 보는 사람의 감수성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단순한 계절의 변화나 꽃들의 만개 같은 것을 보면서 가슴이 설레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을.. 더보기
[징비록, 못 다한 이야기 - KBS 징비록 제작팀] 논픽션의 임진왜란을 말한다 징비록, 못 다한 이야기저자KBS 징비록 제작팀, 최희수, 조경란 지음출판사글항아리 | 2015-03-16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KBS [징비록] 제작팀과 자문 교수들이 펼쳐내는 또 하나의 징... [임진왜란에서 배운다 - 징비록 시리즈 2편] (이번 시리즈는 총 3편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영화 이 개봉하고 한참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습니다. 의 저자인 소설가 김훈의 인터뷰가 어느 매체에 실렸습니다. 김훈은 영화 을 두고 "일본의 장수들을 너무 희화화 했다"는 평을 남겼습니다.1)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야 침략군인 왜군을 아름답게 그려줄 필요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지나치게 넘는 연출은 자칫 역사왜곡이 될 수 있습니다. 자학적 사관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자위적 사관 역시 올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