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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고양이와 친해지다 동네에 사는 야생고양이(도둑고양이라고 부르는...) 한 마리와 친해졌다. 어느 날부터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다가가서 쓰다듬어 주어도 가만히 있는다. 이제는 가끔씩은 귀가하는 길 뒤에서 따라오기도 한다. 뭘 딱히 잘해주거나 먹이를 챙겨준 것도 아닌데 사람을 따른다. 원래 야생고양이들의 습성은 사람을 피하는데. 사진 찍어준다고 하면 폼도 잡고 스트레칭도 하고... 희한한 녀석이다. 오늘도 저녁을 먹으러 가는 골목 어딘가에 앉아서 '냐옹~'거리며 부른다.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줬더니 턱을 들이밀며 거길 쓰다듬어 달란다. 하여간 고양이의 도도한 매력은 알아주어야 한다. 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녀석에게 줄 소시지를 하나 사서 왔는데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가서 좀 두리번 거.. 더보기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에서 배제당한 사람들 (사진: 환경운동연합 트위터) 선한 세력이 무능할 때 한 사회는 그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리더를 가진다. 1970년대생인 기자는 2012년 12월 19일 밤을 떠올리며 책의 결론에 갈음할 문장을 찾다 포기한다. "신민당은 그들이 단지 시끄러운 반대 운동만 할 줄 아는 게 아니라, 현명한 정책을 입안하고 유능한 정부를 운영할 능력이 있음을 과거보다 (지금) 더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신민당이라고 쓰고 야당이라고 읽는다. 글라이스틴(주-12.12사태 당시 주한미대사)의 1980년 3월 12일 기록이다. 이보다 적절한 결론 문장을, 나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 고나무, , 북콤마, 2013 30여명의 주민을 진압하는데 공권력이 동원한 장정 2,000여명. 평택에서 그랬고 용산에서 그랬고 영도에서 그랬으며.. 더보기
조르바가 말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이 개새끼야" (사진: 연합뉴스) 무차별적으로 화학무기를 써서 아이들까지 살육한 아사드 정권에 그리스인 조르바의 한 마디를 인용해 저주를 퍼붓겠다. "오냐, 아사드, 이 개새끼야. 네 앞에 아이들이 있다. 인간이라는 게 무엇이더냐? 아이들이 무엇인가? 수니파면 어떻고 시아파면 어떻고 반군의 아이들이면 어떠하냐. 중요한 것은 하나밖에 없다. 아이들도 인간이란 것이다. 입이 있고 생각이 있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인간이란 것이다. 죽이는 게 지겹지도 않으냐, 염병할 놈의 돼지 새끼야!"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열린책들, 2009, 711p에서 인용 더보기
공중에 사는 사람들 어제는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셌는데 괜찮았나요? 날씨만이라도 오늘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요구사항이 관철됐으면 더 좋겠구요. 더보기
The Kings of Convenience In Korea 쥘 베른의 소설 에는 '노틸러스 호'라는 최첨단 잠수함이 등장한다. 이 잠수함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일본 애니메이션 에서 노틸러스 호는 지구의 과학수준을 뛰어넘는 아틀란티스 문명이 남긴 과학기술의 결정체로 다시 등장한다. 노틸러스 호가 가고일(?)이란 악당으로부터 최후의 공격 받을 때, 최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잠수함의 전원공급시스템이 마비되자 미사일 한 발을 쏘지 못해 끙끙대던 선원들의 탄식을 기억한다. 결국 악당에게 최후의 미사일 한 발을 먹인 것은 최첨단 기술의 복구도 아니었고, 클릭 한 번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저 인간의 의지와 완력으로 격납고를 열어 가고일이란 악당에게 미사일을 쏘았던 것이다. 편리한 기술을 절대적으로 믿었고 그만큼 철저히 편리함으로부터 배신당한 노틸러스 호의 선원들을 구원했던 것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