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X전자나 X대자동차의 분기별 실적이 통신사 속보 푸시로 들어오는 꼴을 보자니... 생각해보면 웃긴 게, 그 기업들의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찍어봐야 그 회사 주주들이나 임직원한테 돌아갈 떡고물인데 왜 일반인들이 환호하고 난리 부르스인가. 배당금을 한 푼 받아, PS(Profit Sharing)를 한 푼 받아?
이명박 집권시절 내내 강조됐던 트리클다운(낙수효과) 같은 건 헛소리였음을 5년이나 피부로 느끼고 살지 않았던가. 대체 무슨 근거로 박수치고 앉았는지를 모르겠다. 국가경제를 걱정하시기 전에 가정경제부터 걱정하심이 현실적이지 않나.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셨습니까?
BH 눈치나 보면서 뭘하는지도 모르는 한국은행이 금리는 12개월 연속 고정시켜 놓은 상태에서 정부는 경기부양한다고 7조 8천억을 시중에다가 푼다고 발표했다. 그 돈은 누가 어디서 먹나? 물가만 실컷 오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돈만 왕창 풀리는거지. 추경예산 혜택 보신 분?
고용은 갈수록 살이 빠지고 물가는 키가 쑥쑥 크고 있으니 구매력기준 월급여는 양으로 보나 질로 보나 계속 뒷걸음질 중... 자기 살림 해본 사람은 알겠지. 은행과 카드사한테 신세 안 진 사람? ㅋㅋ 이러니 가계부채가 1천조를 안 넘을 수 있나. 더 공포스러운 건 이 가계부채에서 그냥 소비성 부채가 상당하다는 거. 투자도 아니고 그냥 먹고 싸버린 건데 나중에 감당이 되려나. 20년 근속 후 정년퇴직 하실 수 있는 분?
곪고 곪다가 언젠가는 또 한 번 뻥~ 하고 터지겠지. 97~98년의 오마주가 살살 풍겨오는데, 아마 다음 번 진앙지는 대기업이 아니고 가계 쪽일 거라고 본다. 대기업이야 과거 경험상 쌈짓돈을 엄청 챙겨놨을터이니... 대기업 사내유보금이 얼마씩 쌓여 있는지 뒤져보시고, 정부가 전경련 회장님들한테 그거 풀어서 투자랑 고용 좀 하라고 하는데 무슨배짱으로 뻗대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쉽지. 그 때가서 당장 죽게 생긴 국민들 아우성은 뒤늦은 후회가 될 걸. 나라가 그걸 구제해? 물에 빠진 아이들도 못 구해주는 나란데?
내수시장 규모도 안되고, 전세계적으로 호황인 나라가 없으니 수출로도 타개가 안되고, 결국 세계적으로 먹어주는 몇 개 거대기업만 남아서 사투를 벌일텐데... 나머지 어지간한 기업이나 개인자영업은 치명타를 입고 KO예정이고. 참고로 한국이 100명이 사는 마을이라고 가정하면, 삼전이나 현차같이 안정적인 제조분야 상장대기업 599개에 다니는 사람은 1명이 될까 말까 하는데 나는 아닐거 같지? 하여간 하루하루 위긴지도 모르고, 그렇게 연명하고 산다. 연명.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것이 마음이라도 편할라나?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로만 군 인권 보장보다 군 인권을 보장할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아? (0) | 2014.08.15 |
---|---|
당신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역사적 이유 (0) | 2014.06.03 |
빠른 조류와 탁한 시야라는 두 단어 (2) | 2014.05.11 |
태초에 야훼께서 스팸문자가 있으라 하시매 그대로 되더라 (0) | 2014.01.21 |
저자 거리에 나가보십쇼, 개나 소나 다 왕 얘긴데. (0) | 2013.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