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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포비아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홍석천을 먼저 돌로 치라" (사진: SBS 방송화면 캡쳐) 어제 홍석천 씨가 출연한 힐링캠프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에 출연한 홍석천 씨나 에 출연한 김조광수 감독의 용기는 높이 산다. 아직도 동성애자라면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호모포비아들이 절대다수인 한국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게이들에게도 대표성 없는 너희들이 왜 나서느냐는 핀잔을 듣기 일수니 그야말로 이래나 저래나 욕먹는 골고다의 언덕에 십자가를 메고 올라간 것과 같다. 성서에서 유대인들이 문둥병에 걸린 환자들을 하나님으로부터 (죄를 지어) 벌받은 자들이라며 차별하고 멸시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홍석천이나 김조광수의 성정체성을 비정상이라 낙인찍거나 혹은 정신병이라 의심하는 우리의 모습과 참으로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홍석천 씨나 김조광수 감독 같은 성소수자를 절.. 더보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악을 모르는 놈이 어찌 악을 이기겠느냐? (사진: 만화 의 한 장면) 여전히 명작이지만 어릴 적에 이라는 일본만화가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 만화는 재미도 있었거니와 책 옆면에 그려진 그림이 매 권마다 이어졌기 때문에 그것 때문이라도 작은 용돈을 쪼개 신권이 출시될 때마다 사서 모았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이 만화는 내게 잊지 못할 인생의 질문을 하나 던져놨다. 그로부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기는 여전히 요원하다. (만화책에서 이나 급의 영향을 받았... 만화책이라고 불량식품 취급하던 당시의 분위기가 얼마나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 발상이었는지!) 14권에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피콜로 대마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확히는 친구가 죽어서 뚜껑이 열린) 손오공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용호상박의 전투를 벌이던.. 더보기
인간에 대한 예의는 당신 몫만큼 갖춰라 동성애가 더럽다는 고등학생에게 물었다. "염색하고 기른 네 머리에 누군가 지저분 하다며 가위를 들이대면 어때?" "당근 싫죠!" "네가 싫어하는 생선을 누가 강권하면?" "완전 시르다!" "네 기호, 네 취향, 네 자유만큼 다른 이의 다양한 기호, 취향, 자유도 소중해." "......." "네가 세뇌받은 몰상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건 네가 억지로 머리를 잘리고 생선을 강권받는 것과 같아." "그렇네요." 아이들은 최소한 억지는 부리지 않아서 좋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