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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에너지 불평등과 우리 안의 파시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영국인과 대화한 적이 있었다. 대화 중 그는 뭣 때문인지 내게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평소 생각대로 "그것은 야만적이고 끔찍하다"고 답했다. 영국인 남자는 다시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10명 중 9명이 행복하고 1명이 불행해진다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그럼 그 나머지 한 명은?"이라 되물었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처음보는 Liberalist라며 매우 반가워했고 이런저런 주제로 내 짧은 영어가 한계에 이르도록 말을 걸었다. 밀양에서 벌어진 송전탑 건설 강행 관련 사태들은 두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먼저 후쿠시마 사태 당시에도 한 번 했던 이야기지만, 에너지 불평등의 문제다. (냉각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원자력발전소는 인구가 적은 바닷가에 .. 더보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악을 모르는 놈이 어찌 악을 이기겠느냐? (사진: 만화 의 한 장면) 여전히 명작이지만 어릴 적에 이라는 일본만화가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 만화는 재미도 있었거니와 책 옆면에 그려진 그림이 매 권마다 이어졌기 때문에 그것 때문이라도 작은 용돈을 쪼개 신권이 출시될 때마다 사서 모았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이 만화는 내게 잊지 못할 인생의 질문을 하나 던져놨다. 그로부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기는 여전히 요원하다. (만화책에서 이나 급의 영향을 받았... 만화책이라고 불량식품 취급하던 당시의 분위기가 얼마나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 발상이었는지!) 14권에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피콜로 대마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확히는 친구가 죽어서 뚜껑이 열린) 손오공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용호상박의 전투를 벌이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