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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굿바이 동물원 - 강태식] 내게 평범한 삶을 허락해줘 - 예고했던대로 이번 리뷰에서 다룰 작품은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이다. 명절을 맞아 고향집에 갔을 때다. 약주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술상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됐다. 술잔이 몇 순배 돌고 나니 부자지간의 이야기도 차츰 늘어갔고 부자가 공유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도 할 수 있었다. 내게 가장 기억이 남던 장면은 집 근처에 있던 아버지 회사(회사 근처에 집을 얻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로 놀러가면 아버지께서 자갈탄 난로에 생라면을 구워주시거나 사내 매점에 가서 빵과 스콜(해태음료에서 나오던 주스 비슷한 음료)을 사주시던 추억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이벤트는 아버지 월급날에 동네상가에서 짜장면 or 양념통닭을 온가족이 사먹던 기억이다. 비록 셋방살이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지만 월급날만큼은 'XX.. 더보기
[의자놀이 - 공지영] 비겁한 방관자를 위한 작은 각성제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 무슨 뜻일까.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 책의 중반쯤을 읽을 때 그 의미가 이해됐고, 책장을 덮을 때쯤엔 우리가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벌이고 있는 '의자놀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의자놀이'란 우리가 어릴 때 몇 번쯤은 해본 적 있는 놀이다. 10명의 아이가 노래에 맞춰 놀다가 노래가 멈추면 재빨리 9개밖에 없는 의자에 앉는 놀이. 10명의 인원수에 비해 한 자리 모자란 9개의 의자 때문에 한 명은 필연 탈락할 수밖에 없는 고전 '서바이벌 게임'. 이제 우리는 의자놀이와 비슷한 부류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방에 앉아 텔레비전으로 여유롭게 시청할만큼 생존경쟁의 논리를 내면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 등의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 공지영이 시도한 첫 번째 르포르타주 는 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