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찰

'부자되세요'와 '공수래 공수거'의 동거 주말을 이용해 충남 부여에 다녀왔다. 그 유람은 유람대로 풀어볼 생각이다. 헌데 낙화암落花巖 아래 자리하고 있는 고란사皐蘭寺란 절에 갔을 때 한 켠에 가득 쌓여있는 기와장들을 보면서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별 건 아니다. 고란사는 낙화암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는 조그만 절이다. 그 위치상 낙화암과는 따로 생각할 수 없다. 낙화암이 어딘가. 요새는 돈주고 사기도 어려운 '절개'를 지키겠다며 3천명이나 되는 궁녀가 투신을 했다는 전설이 남은 곳 아닌가. 그 원혼은 원혼대로 억울하겠다만 지금 시대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그게 옳으냐 그르냐는 제쳐두고) 의기가 서린 장소가 바로 낙화암인 것이다. 돈 몇 억이면 대신 감옥생활도 해주겠다는 사람이 널린 마당에 낙화암에 남은 전설이 남기는 메시지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 더보기
[감시와 처벌 - 미셸 푸코] 주의가 산만한 학생 출신의 걱정 일본의 인기만화 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었다. (일본에서는 3부작 영화로 촬영돼 개봉됐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부 이후에 개봉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작품은 주인공 엔도 켄지와 그의 친구들이 '친구'라는 악당(?)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자칫 유치한 영웅담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읽어보면 마냥 그렇게 간단한 작품은 아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작품의 초반이다. 주인공 엔도 켄지는 그의 어린 시절인 1960년대를 함께 보낸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인 마루오, 요시츠네, 오초, 유키지 등을 찾아가게 된다. 어린 시절 각각의 고유한 개성을 자랑하던 친구들은 십 수 년이 지난 뒤 평범한 선생이나 자영업자, 회사원 등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실상 우리네 어린 시절 친구들을 찾아가도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