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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금주의

[생각의 좌표 - 홍세화] 내 생각의 모태 찾기 내 전담 트레이너 선생님의 별명은 ‘pooh’다.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에 체격도 좋지만 실제 얼굴이나 분위기가 정말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pooh와 닮았다. 별칭을 참 잘 지었는데 실력 트레이너로서의 실력 역시 모자라지 않았다. 트레이너님이 운동 중에 문득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운동도 정확한 자세와 강도로 해야 효과가 납니다. 안 그러면 운동이 아니라 일이 돼 버려요. 그런데 운동 조금 해보신 분들은 잘못된 자세와 방법을 배워서 오세요. 그거 뜯어 고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는 회원분 지도해서 몸 만들어 드리는 게 훨씬 쉽습니다. 백지 같아서 그리기만 하면 금방 좋아지시거든요.” 비슷한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아마추어.. 더보기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 공짜 점심은 없다 (사진: SBS 화면 캡쳐) 안철수 전 후보가 SBS 에 출연했을 때다. 무의촌 지역에 의료봉사를 갔던 안 전 후보가 환자들이 잘 낫지 않자 자신의 의술이 모자라다 생각했다고 한다. 어느 날 그 동네 꼬마들이 무료로 지급했던 알약들로 공기놀이를 하는 모습을 발견했던 안 전 후보는 그 후로 약에 100원의 돈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환자들이 약을 잘 챙겨먹었고 이후로는 병이 잘 나아서 명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였다. (이 내용은 에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거가 다가오자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내 개인적으로 참 답답함을 느끼는 대목은 어느 정치적 성향 때문이 아니라 투표권 자체에 대해 도매금 취급하는 태도를 목격했을 때다. (너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길래 한심해 보이긴 했다) 사.. 더보기
왜 이렇게 됐어요? 모르면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을 읽어봤더니 인권얘기 하는 후보가 없다. 이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한 그 지점과 일치한다. 인권 같은 가치들이야 "그건 일단 나 좀 먹고 살고..." 라며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취급 당하기 일쑤니 그럴 만도 하다. 각 개인이 지닌 5천만개의 '정의' 중 가장 많은 정의를 차지하는 이가 최고지도자가 된다고 했을 때. 그 '정의'가 이라면 또다시 5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긴 어렵지 않다. 가치와 인간이 아닌, 물질과 생계를 구걸하는 이상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케인즈란 아저씨가 (개인이던 기업이던) 투자를 할 때 야성적 본능(animal spirit)이 작용한다고 말했었다. 각 개인이 합리적이라는 전제를 깔고 논리를 펴는 경제학자도 이런 말을 하는데 선거판이라고 다를까. 참...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