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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됐어요?



모르면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대선독해매뉴얼>을 읽어봤더니 인권얘기 하는 후보가 없다. <대선독해매뉴얼>이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한 그 지점과 일치한다. 인권 같은 가치들이야 "그건 일단 나 좀 먹고 살고..." 라며 저축은행 후순위채권 취급 당하기 일쑤니 그럴 만도 하다.

각 개인이 지닌 5천만개의 '정의' 중 가장 많은 정의를 차지하는 이가 최고지도자가 된다고 했을 때. 그 '정의'가 <again 이명박>이라면 또다시 5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긴 어렵지 않다. 가치와 인간이 아닌, 물질과 생계를 구걸하는 이상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케인즈란 아저씨가 (개인이던 기업이던) 투자를 할 때 야성적 본능(animal spirit)이 작용한다고 말했었다. 각 개인이 합리적이라는 전제를 깔고 논리를 펴는 경제학자도 이런 말을 하는데 선거판이라고 다를까. 참... 지지던 반대던 '맹목적'이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맹목의 본질은 '니가 이겨야 내가 돈을 딴다'는 인간들이 벌이는 야성적 싸움(animal struggle)일 뿐이다. 내 수중에 떨어질 몇 푼의 돈과 작은 감투가 


이웃과의 <평화>

부당한 대우로 고통받는 이들의 <인권>

일자리와 노후 등의 불안에 떠는 동료와의 <연대>

내 아이와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보존>


등의 가치들과 맞바꿔질만큼 가치있고 값비싼지는 모르겠다. 그 이기적 본능을 극복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상 실패하기도 했던 시도였고) 하지만 적어도 극복하려는 노력과 그런 염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동물과 다른 인간만의 특성이며 미덕이니까.


왜 이렇게 됐냐고? 다들 인간실격을 너무나 손쉽게 받아들이니까. 인간회복은 요원하기만 하고.... 그래도 이기적 본능을 극복하며 발버둥치는 몇몇을 보며 조용한 박수를 보낸다. 건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