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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래 - 천명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고래저자천명관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4-12-1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고래] 출간!제1회 [새의 선물... 화면에 익숙한 시대다. 3살짜리 유아도 (그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면 울음을 그치고 화면에 구현된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야기'를 통한 희구를 즐기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지 궁금해진다. 아주 오래 전 달밤에, 군밤이 익어가는 화로 옆에서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이야기'에 울고 웃었던 체험이 우리네 유전자에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나 영화 같이 그 방식이 좀 더 세련돼졌을지는 모르나 근본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모습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름이 없다.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천명.. 더보기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강신주] 시를 읽는 새로운 눈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저자강신주 지음출판사동녘 | 2010-07-0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현대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이 없을까?우리 시 21편... 한국의 교육현실에 유감이 많은 사람이 어디 나 하나 뿐이겠냐만 특히 아쉬운 게 몇 가지 있다. 예체능 교육을 제대로 안 시켜 악기 하나 못 다루게 된거나, 시읽기를 마치 점수 잘 받게끔 암기하는 것으로 알게 했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 늦바람이 나서 홀로 집에서 기타를 튕기거나 맘에 든 시집 한 권을 들고 읽으며 느껴보고 사색하고 있다. 하지만 감수성이 더 예민하고 풍부했던 시절에 누렸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느 시인이 교과서에 실린 자신의 시로 출제된 시험문제를 풀어봤더니 거의 틀렸다는 일화를 듣고 실소를 금할.. 더보기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 김훈민,박정호] 인문학을 빙자한 맨큐의 경제학 경제학자의 인문학서재저자김훈민, 박정호 지음출판사한빛비즈 | 2012-01-21 출간카테고리경제/경영책소개신화, 역사, 문학, 예술, 철학 속 숨어 있는 경제원리인문학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대학시험을 치른 직후다. 어찌어찌 원서를 쓰게 됐는데 말 그대로 소신지원만 했다. (철저한 방임주의자로서 "네 인생 네가 살지 내가 사냐"며 알아서 하게끔 내버려둔 아버지의 덕택이 크다) 아무개 대학 인문대의 면접을 보게 됐다. 교수 셋을 앞에 놓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풋내기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이 나라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나왔다. 면접이 끝나자 교수들이 "꼭 진학하도록 하게!"라며 큰 관심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그 대학에 진학하지는 않았지만 십 년도 넘은 그.. 더보기
[굿바이 동물원 - 강태식] 내게 평범한 삶을 허락해줘 - 예고했던대로 이번 리뷰에서 다룰 작품은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이다. 명절을 맞아 고향집에 갔을 때다. 약주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술상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됐다. 술잔이 몇 순배 돌고 나니 부자지간의 이야기도 차츰 늘어갔고 부자가 공유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도 할 수 있었다. 내게 가장 기억이 남던 장면은 집 근처에 있던 아버지 회사(회사 근처에 집을 얻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로 놀러가면 아버지께서 자갈탄 난로에 생라면을 구워주시거나 사내 매점에 가서 빵과 스콜(해태음료에서 나오던 주스 비슷한 음료)을 사주시던 추억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이벤트는 아버지 월급날에 동네상가에서 짜장면 or 양념통닭을 온가족이 사먹던 기억이다. 비록 셋방살이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지만 월급날만큼은 'XX..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