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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으름에 대한 찬양(In Praise Of Idleness) - 버트런트 러셀] 고전의 향기 게으름에 대한 찬양저자버트런드 러셀 지음출판사사회평론 | 2005-04-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산업사회가 낳은 인간의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 한 달 전쯤에 10여년 전 아버지 모습의 데자뷰를 목격했다. 그건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하던 친구에게서였다. 이 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하는 그 사이의 2~3개월 텀을 무척 괴로워했다. 실직 중이라는 불안감이라기보다는 뭔가에 쫓기는 듯한 초조함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10여년 전 외환위기에서도 직장을 유지하신 아버지가 결국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자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수십 년 다닌 직장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해고가 된 아버지의 반응이 딱 그랬다. 근면과 성실을 최고의 미덕으로 알고 아파도 회사 하루 쉬면 큰일나는 줄 알고 .. 더보기
[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심재천] 영어몰입의 나라 나의 토익 만점 수기저자심재천 지음출판사웅진지식하우스 | 2012-01-1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1억원 고료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평범하게 살기 위해 죽어라... 문자와 언어를 통한 '구분짓기'는 계급을 형성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다. 배우기 어려운 한자와 한자로 된 글을 익히려면 많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는데 그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토지와 하인을 거느린 양반집 아니고서야 하루벌어 하루먹는 백성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문자와 글이었던 것이다. 문자와 글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는 양반과 상민이라는 계급적 구조를 고착화 시키는 중요한 요소였다. 정기준은 그 사실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심지어 왕을 시해하려 하면서까지 한글의 창제를 .. 더보기
[확신의 함정 - 금태섭] 알 수 없는 고전들과 함께한 정의와 올바름 확신의 함정저자금태섭 지음출판사한겨레출판사 | 2011-06-28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금태섭 변호사의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 이야기[현직 검사가 말... 확신의 함정은 검사출신 변호사인 금태섭 변호사가 낸 책이다. 이전에 그가 '수사 잘 받는 법'이란 글을 한겨레에 연재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눈여겨 봤었고, 검찰을 떠난 뒤 출간한 '디케의 눈'이란 책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 내용 따지지 않고 질렀다. 정가는 10,800원이었는데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구입하니 이전에 쌓아둔 포인트와 각종 제휴사 포인트에 카드 포인트까지 적용되니 실제로는 한 5,000원쯤 지불한 것 같다. 6월 28일에 발행된 최신간을 절반가격에 구입하니 뭔가 도둑질을 한 것 같은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실제로 도착한 책을 보.. 더보기
[검사님의 속사정 - 이순혁] 당위를 넘어선 검찰 개혁 검사님의 속사정저자이순혁 지음출판사씨네21. | 2011-12-1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산 권력엔 충성하고 죽은 권력엔 냉혹한 대한민국 검찰의 부당거래... 검사님의 속사정은 한겨레신문 법조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순혁 기자가 집필한 책이다. 현장에서 현직 검사들과 부대끼면서 쌓은 내공은 저자를 민간 검찰전문가로 성장시킨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조직과 생리,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만큼 솔직함과 깊이를 보여준 책은 없었기 때문이다. (검사나 판사 출신 저자들이 집필한 책들은 은연 중에 검찰이나 법원에 대해 함구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저자는 검찰개혁을 외치면서도 검찰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당위성만을 내세우는 주장을 보고 집필을 마음먹었다고 한다.검찰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의 핵심은 무.. 더보기
[예수전 - 김규항]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예수전저자김규항 지음출판사돌베개 | 2009-04-13 출간카테고리종교책소개왜 지금 예수인가 ― 김규항, 예수의 삶을 다시 읽다 제도권 글... 우리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비판이 반드시 '그 사회에서 가장 악한 세력'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가장 악한 세력은 그 악함이 이미 일반화되어 있어, 뒤집어 말하면 그들에 대한 인민들의 적대감이나 반감 또한 일반화되어 있어서, 그들을 비판하는 일은 그런 일반화한 적대감이나 반감을 한 번 더 되새기는 일에 머물기 쉽다. 너무나 지당한 일은 하나 마나 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사회적 비판은 그 사회에서 가장 악한 세력이 아니라 '그 사회의 변화를 가로막는 가장 주요한 세력'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 세력은 두 가지 요건을 갖는다. 가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