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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자기계발ㆍ실용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 모리 다쿠로] 범인은 먹는 것, 바로 너!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저자
모리 다쿠로 지음
출판사
이다미디어 | 2014-12-22 출간
카테고리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책소개
일본 인기 No 1 트레이너의 고영양밀도(N/C) 다이어트 완결...
가격비교

길었던 설명절이 끝났습니다. 어느 때보다 길었던 명절이 피곤에 찌든 많은 분들에게 달콤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한 편으로는 친척 누구와의 비교나 서로 간의 잔소리, 부모님 봉양문제 같은 집안 대소사로 시끄러웠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 다양해졌나 봅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간다던지, 어디 휴양림이나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는 경우도 꽤나 많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세상과 사람이 변하듯이 명절의 의미도 차츰 변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절이나 긴 연휴기간을 끝내면 아무래도 살짝 불어난 것 같은 체중 때문에 다들 걱정입니다. 실제로 피트니스센터를 오래 다닌 제 경험상, 신년 초와 명절 후, 여름휴가 전후가 가장 사람이 붐비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반대로 이 때만 피하면 거의 한산하다는 말이죠) 어느 의사나 진단과 처방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섭취하라"고 조언하지 않습니까? 휴식과 먹는 것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가 봅니다. 그래서 쉴 시간이 있으면 자연 먹는 것도 좀 늘고 체중도 좀 증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럼 평소에 우리는 먹을 시간도 없이 열심히 살고 있었던 것일까요?)


명절을 보내고 첫 리뷰로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이하 다이어트)를 고른 이유는 바로 명절증후군의 하나인 다이어트 때문입니다. 한국의 수많은 며느리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전을 포함해 기름진 음식이 가득한 것이 우리네 명절음식상입니다. 상다리가 휘어지는 그 차림은 마련하는 이에게 큰 수고를 안기지만 먹는 이들에게도 큰 열량의 칼로리를 제공합니다. 명절이라서 운동량을 늘리지는 않았을테지만, 먹는 양은 크게 늘렸으니 자연 살이 찌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명절에 쌓아놓은 칼로리 저축을 해약할만큼 우리의 일상이 녹녹치 않습니다. 운동에 쓸 시간과 에너지는 고사하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버텨 나가는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의 저자 모리 다쿠로는 진정한 다이어트가 운동이 아니라 먹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주장을 폅니다. 명절에 먹어서 찐 살들 때문에 고민이던 독자들에게는 아주 희소식입니다. 다이어트는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우리에게 저자는 "먹는 게 90%!"라고 주장하니 솔깃한 말입니다. 그런데 제목만 보고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이 책, 자세히 읽어보니 내가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으면 안된다는 말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단 빵,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빵, 버터가 듬뿍 들어간 빵은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 덩어리이자 지방 덩어리다. 게다가 마가린과 쇼트닝 같은 가공 유지(油脂)와 보존을 위한 첨가물도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없다.

하루에 한 끼는 반드시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거나, 단 빵 2개에 커피 우유 같은 단 음료를 곁들여 식사 대용으로 먹는 등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복근 운동과 러닝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러한 식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 모리 다쿠로,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이다미디어, 2014


뭐 여기까지는 그래도 좀 들어봤던 얘기고 이해할 법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 우리가 여태 몸에 덜 해롭다고 혹은 도움이 될 법하다고 먹고 마신 것들까지 부정합니다.


편의점 한편에 나란히 진열돼 있는 칼로리 제로, 칼로리 오프음료다. 이 제품들은 단맛이 제대로 나면서도 칼로리는 전혀 없다. 일본은 영양성분 표시 기준에 따라 100ml당 열량이 5kcal 미만인 제품에는 '제로(zero), 리스(-less), 논(non), 무(無)'라는 표시를 할 수 있다.

또 100ml당 20kcal 미만에는 '저(底), 소(小), 라이트(light), 오프(off)'라는 표시가 가능하다. 

500ml의 칼로리 제로 음료에 최대 99kcal가 들어 있어도 표시 기준에는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이름과 달리 완전한 제로는 아니다.


....


(하루에 필요한 야채를 섭취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이러한 주스(농축환원 주스)에는 설탕이 첨가되었거나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제품도 심심찮게 있다. 사실 과당도 결국은 당질이므로 야채 주스나 과일 주스를 마시면 혈당치가 올라간다.

즉, 탄산음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몸에 좋다는 생각에 마음껏 이런 주스를 마시다가 혈당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사람,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 정도다.


- 모리 다쿠로,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이다미디어, 2014


이 정도면 멘붕에 빠진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찌해야 할까요. '겉에 분명히 제로콜라라고 씌여있는데 칼로리가 있다고? 그게 말이 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의 법령/자료 코너를 찾아보니 사실이네요. (해당 링크 http://www.mfds.go.kr/index.do?x=23&searchkey=title:contents&mid=1013&searchword=%BD%C4%C7%B0%B5%EE%C0%C7%20%C7%A5%BD%C3&y=1&division=&pageNo=1&seq=8686&cmd=v) 한국의 법은 100ml당 4kcal미만이면 무無라는 영양성분 강조표시를 식품의 외관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식품등의 표시기준: 식약처 고시 2014-201호에 근거)


 「식품등의 표시기준」 전문식약처 고시 2014-201호, 2014.12.26[1].hwp


예를 들면, 500ml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에는 최대 19.9kcal가 칼로리가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이를 음료 외관에 '무칼로리'라고 표기해도 불법이 아닌 것이 됩니다. 칼로리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음료를 마신 소비자는 생각보다 많은 열량을 섭취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명절에 붙은 군살을 빼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오늘 마셨던 음료들이 알고보니 숨은 역신들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멘탈을 와르르 무너집니다.


무너진 멘탈을 붙잡고 어렵사리 정신을 수습하고나면 "그래서 이제 어쩌란 말이냐?"는 한탄 비슷한 질문이 나올 수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시작인 것처럼 다이어트도 살찌고 망가지고 나서야 시작일 수 있지요. 저자는 대답합니다. "고영양밀도 음식을 먹어라". 아니, 방금 먹어서 이렇게 망가진 이야기를 실컷 해놓고 이번에는 영양식을 또 먹으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고영양밀도 음식'이란 고칼로리 음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트랜스지방과 오메가-6 같은 나쁜 영양성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오메가-3와 식이섬유 등 우리몸에 필요하지만 부족한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라는 이야기죠. 즉, 자연에 가깝고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라는 말입니다. 


살찌지 않는 음식이란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는 음식이다. 이런 의미에서 가능하면 조리하지 않은 날 음식을 추천한다.

구체적으로는 채소, 과일, 생선회와 해조류, 버섯, 덩이줄기 등이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이다.


- 모리 다쿠로, <다이어트는 운동 1할, 식사 9할>, 이다미디어, 2014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면 <다이어트>의 내용을 너무 스포함으로서 저자와 출판사에게 폐가 되므로 이 정도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건강을 크게 해쳤거나 큰병에 들었던 사람들이 선식이나 거친음식을 섭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가 주변에서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가공되고 정제된데다 각종 화학첨가물이 첨가된 음식들은 운동으로 좋아지는 내 몸 이상으로 내 몸을 망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라면 한 그릇으로 식사를 했을 때와 된장찌개에 현미밥 한 공기를 먹고난 뒤의 소화나 배변 등을 생각해보시면 저자의 주장에 좀 더 신뢰가 갑니다.


물론 좋은 식품이라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겠지요. 많이 먹는데는 장사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좋은 음식을 소량으로 먹으면 운동만큼 효과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거기에 운동까지 곁들이면 최상이라는 것이죠. (트레이너들은 참 당연한 이야기를 쉽게, 많이 합니다) 다이어트는 둘째치고라도 긴 연휴를 동안 각종 기름진 음식들과 독한 술에 절어 지친 내장에 이제는 평화를 선사해도 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모리 다쿠로의 <다이어트>를 통해 내 몸에서 주독酎毒과 유독油毒을 빼낼 건강식단 구상 한 번 해보심이 어떨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