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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우 너무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빨리 변해가네.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길로만

움직이며

그누가 뭐라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가려했지

그리 길지않은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거라

생각하며

누군가 손내밀며

함께 가자하여도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고집했지

그러나 너를 알게된후

사랑하게 된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것이

변해가네

나의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것이

변해가네

우 너무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빨리 변해가네


너무 빨리 변해가는 이 도시의 모습과 그보다 더 빨리 변해가는 인심에 항상 낯설어 하는 나는 반동의 천성을 타고난 것일까. 사랑도, 우정도, 믿음도 그 어떤 인간관계의 가치들도 물질 앞에 변질되고 부패하고 마는 오늘의 이 현실이 그리는 뻔한 스토리.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과 고모라에서 도시의 멸망을 앞두고 착한 사람 몇을 찾지 못해 좌절했던 심정이 과연 이러할 듯 하다. 너를 알게 되고, 너를 사랑하게 된 다음에는 나도 소금친 고등어처럼 덜 썩으려나. 그 때까지 변치 말자 다짐하건만 거울 앞에 선 나는 조금씩 작아진다. 나는 무엇이 부끄러워 거울 앞에 서기가 두려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