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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악을 모르는 놈이 어찌 악을 이기겠느냐? (사진: 만화 의 한 장면) 여전히 명작이지만 어릴 적에 이라는 일본만화가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 만화는 재미도 있었거니와 책 옆면에 그려진 그림이 매 권마다 이어졌기 때문에 그것 때문이라도 작은 용돈을 쪼개 신권이 출시될 때마다 사서 모았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이 만화는 내게 잊지 못할 인생의 질문을 하나 던져놨다. 그로부터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기는 여전히 요원하다. (만화책에서 이나 급의 영향을 받았... 만화책이라고 불량식품 취급하던 당시의 분위기가 얼마나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 발상이었는지!) 14권에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피콜로 대마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정확히는 친구가 죽어서 뚜껑이 열린) 손오공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용호상박의 전투를 벌이던.. 더보기
1979년 12월 12일 그 밤, 전두환 VS 장태완, 그리고 2012년 지금 역사의 흐름은 크게 보면 도도하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때론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로 그 흐름이 바뀌어 버리기도 한다. 18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했던 독재자 박정희가 10.26사태로 비명횡사하게 된 사건은 바로 그런 예에 속한다. 박정희의 급작스런 죽음에 무주공산이 되버린 권력을 두고 3김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을 때, 군사독재권력 아래서 착실히 조직을 다져온 정치군인 전두환이 눈을 번뜩였다. 영남 출신 육사 11기가 중심이 된 ‘하나회’는 79년 12월 12일 밤, 모의한 쿠데타에 돌입했다.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당시 대통령 최규하의 재가 없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전격 체포하고 이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수경사령관 장태완, 특전사령관 정병주 등을 연회로 초청해 눈길을 돌려놨다. 자신의 부대라고 믿었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