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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에너지 불평등과 우리 안의 파시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영국인과 대화한 적이 있었다. 대화 중 그는 뭣 때문인지 내게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평소 생각대로 "그것은 야만적이고 끔찍하다"고 답했다. 영국인 남자는 다시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10명 중 9명이 행복하고 1명이 불행해진다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그럼 그 나머지 한 명은?"이라 되물었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처음보는 Liberalist라며 매우 반가워했고 이런저런 주제로 내 짧은 영어가 한계에 이르도록 말을 걸었다. 밀양에서 벌어진 송전탑 건설 강행 관련 사태들은 두 가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먼저 후쿠시마 사태 당시에도 한 번 했던 이야기지만, 에너지 불평등의 문제다. (냉각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원자력발전소는 인구가 적은 바닷가에 .. 더보기
'사랑하는 국민여러분'에서 배제당한 사람들 (사진: 환경운동연합 트위터) 선한 세력이 무능할 때 한 사회는 그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리더를 가진다. 1970년대생인 기자는 2012년 12월 19일 밤을 떠올리며 책의 결론에 갈음할 문장을 찾다 포기한다. "신민당은 그들이 단지 시끄러운 반대 운동만 할 줄 아는 게 아니라, 현명한 정책을 입안하고 유능한 정부를 운영할 능력이 있음을 과거보다 (지금) 더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신민당이라고 쓰고 야당이라고 읽는다. 글라이스틴(주-12.12사태 당시 주한미대사)의 1980년 3월 12일 기록이다. 이보다 적절한 결론 문장을, 나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 고나무, , 북콤마, 2013 30여명의 주민을 진압하는데 공권력이 동원한 장정 2,000여명. 평택에서 그랬고 용산에서 그랬고 영도에서 그랬으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