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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소금꽃나무 - 김진숙] 이 어이 없는 상황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사진: 김승호 스노우폭스 대표 페이스북) 요즘 한 가게 앞에 붙은 이 안내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무례하고 진상 떠는 손님 안 받겠다'로 요약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은 '존중받을 만한 훌륭한 청년이며 누군가에겐 '금쪽같은 자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이 고객 안내문 게시를 지시한 김승호 스노우폭스 대표(이하 김대표)의 10월 29일 페이스북 게시글은 '좋아요'가 3만 5천건을 넘었고, 공유는 2,700회를 넘어섰습니다. 한국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김대표는 CBS 11월 2일 방송에 인터뷰이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은 보셨느냐?"는 질문에 "(게시물을 보고) '울었다'는 댓글을 많이 보았다"고 대.. 더보기
[1984 -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자유는 예속으로부터만 가능한가? 점심시간에 강남이나 종로 일대처럼 회사가 많은 곳에 가보면 식사하러 나온 직장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거의 자랑스레 '사원증'을 걸고 밖에 나옵니다. 목걸이형은 물론 교복에 붙어있을 법한 네임택 모양까지 형태는 다양합니다. 다양한 형태와는 다르게 사원증을 걸고 밖에 나오는 이유는 비슷할 것 같습니다. 크고 이름난 회사일수록 그 착용 빈도가 높지요. 반대로 작고 이름없는 회사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착용 빈도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취업난이 심각하다 못해 절망적인 지금, 좋은 회사를 다닌다는 것은 스스로의 자부심이자 안도감의 표시겠지요. 페북이나 카스에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올리는 심리와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저도 목걸이형 사원증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방 안에 모셔둘 뿐이지요. 출퇴근 할 때만.. 더보기
[삼국지 -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당장 얄밉고 미운 그놈들 지난 인간사의 수많은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이 수록된 게 고전입니다. 문학과 역사, 철학,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지요. 고전을 읽는 재미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중 무엇을 먼저 들을 것이냐는 선택을 요구합니다. 좋은 소식은 과거의 잘못된 판단이나 생각들을 반면교사 삼아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나쁜 소식은 그렇게 고전을 공부해 더 나은 미래를 기약했던 사람들이 제대로 교훈을 실천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구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 이해가 안돼'라는 말, 한 번쯤은 해보셨지요? 아마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지금을 사는 우리의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고전의 가르침과 교훈도 사랑과 분노, 공포, 증오, 동정 등 인간의 감정 앞에서는 .. 더보기
[플라톤의 대화편 - 플라톤, 최명관 역] 내가 자기계발서를 의심하는 이유 며칠 전 한국방송의 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시청했습니다. 일반인 시청자의 고민을 접수하고 방청객들의 공감을 많이 얻으면 우승하는 형식의 방송이지요. 여기에 고민을 호소하는 한 주부가 출연했습니다. 그녀의 고민은 '사람만 만나면 일장 설교를 늘어놓는 남편'입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자녀들에게도 철저한 관리와 계획으로 자기계발을 할 것을 요구했는데, 어찌나 훈계를 하던지 초등생인 딸이 매년 계획을 40대까지 짜놓았을 지경이었지요. 심지어 딸의 피아노선생님한테도 훈계를 늘어놓았다니 병은 병이지요. 이 남자가 반복해서 사용한 어휘는 '계획'과 '성공'이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실행하고, 그래서 성공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입니다. 성공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라면 면밀한 계획수립과 철저한 실행이 바탕이 .. 더보기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서정민] 평화(salam)를 주창하는 종교 이슬람(Islam) 이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저자서정민 지음출판사시공사 | 2015-07-14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세계사의 한 축 이슬람과 중동, 우리는 무엇을 보지 못했나 오늘... 터키해안으로 떠내려온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를 아시는지요? 지난 3일 시리아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사망한 아이 아일란의 시신이 터키해안으로 떠내려왔고 터키경찰이 아이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그 사진이 전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지요. 마치 베트남전에서 나체의 소녀가 울며 도망치는 사진처럼 말입니다. 시리아 내전과 IS(Islamic State)의 등장으로 인해 시리아 난민은 인근 요르단과 레바논은 물론 조각배를 타고 바다건너 그리스를 거쳐 서유럽으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보는 것 같지요. 유럽연합은 할당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