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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표백

[굿바이 동물원 - 강태식] 내게 평범한 삶을 허락해줘 - 예고했던대로 이번 리뷰에서 다룰 작품은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이다. 명절을 맞아 고향집에 갔을 때다. 약주 좋아하시는 아버지와 술상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됐다. 술잔이 몇 순배 돌고 나니 부자지간의 이야기도 차츰 늘어갔고 부자가 공유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도 할 수 있었다. 내게 가장 기억이 남던 장면은 집 근처에 있던 아버지 회사(회사 근처에 집을 얻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로 놀러가면 아버지께서 자갈탄 난로에 생라면을 구워주시거나 사내 매점에 가서 빵과 스콜(해태음료에서 나오던 주스 비슷한 음료)을 사주시던 추억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이벤트는 아버지 월급날에 동네상가에서 짜장면 or 양념통닭을 온가족이 사먹던 기억이다. 비록 셋방살이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지만 월급날만큼은 'XX.. 더보기
[표백 - 장강명] 회색구름 가득한 청춘들의 하늘 - 이번 리뷰는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이다. 이어 17회 수상작인 의 리뷰가 2탄으로 곧 이어질 예정이다. 갓 스무살이 된, 이제 막 꽃피기 시작하는 청춘은 아름답다. 그 시절은 지나본 사람은 누구나 그 시절을 한 번쯤 추억해 보기 마련이다. 대학에 진학하고 얼떨결에 선배를 따라 술잔을 들었던 새내기 시절, 써클 모임의 한 편에 있던 그나 그녀를 보고 마음을 잃었던 첫사랑 등 청춘의 시절이란 불안하면서도 설레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80년대 말 3저호황으로부터 시작된 물질적 풍요와 정치적 민주화의 혜택은 외환위기 전의 대학가에 고스란히 돌아갔다. (이 평가는 그 세대 대학에 다녔던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말이다) 최근 대흥행한 영화 은 그 당시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해 성공한 케이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