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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담

[우리의 소원은 전쟁 - 장강명] 당신은 동굴의 우상에서 벗어났나요?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어떤 존재의 크기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기같은 것처럼 말입니다. 무뎌지는 것이지요. 그런 것들 중에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릴 적 축구를 좋아했던 저는 주력을 높이고자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매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모래주머니를 하고 있으면 뛰는 것은 물론이고 걷기도 힘듭니다. 불편한데도 이것이 신기한 게, 한참을 하고 다니면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에는 무뎌집니다. 안하고 있는 것과 같이 감각이 무져지는 것입니다. 물론 벗고 나면 훨훨 날아갈 듯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지만 말입니다. 인간의 감각은 예민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참 무딥니다.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진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이 말씀을 .. 더보기
[종이달紙の月 - 가쿠다 미쓰요] "가짜라 해도 좋아. 행복할 수 있다면." 종이달저자가쿠타 미쓰요, 가쿠다 미쓰요 지음출판사예담 | 2014-12-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 NHK 드라마화, 미야자와 리... *작품과 동명의 영화 스포가 포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추석 명절은 잘들 보내셨는지요? 대체휴무가 있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주말이 낀 명절이라 교통체증도 심하고 짧았던 연휴였던 것 같습니다. 추석을 맞아 라디오 방송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명절에 여성들이 가장 화나고 힘든 걸 이야기 해보라니 1위는 음식장만하고 있을 때 텔레비전 보고 누워있는 남편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남성들은 장시간의 운전과 명절맞이 각종 지출들이라고 답했구요. 문화적인 성차별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각각 요약해 볼 수.. 더보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살의 장난에 놀아나는 존재의 가벼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저자박민규 지음출판사예담 | 2009-07-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그럴 듯한 것은 결코 그런, 것이 될 수 없다 그럴 듯한 인생이... 2002년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호남의 항구도시 목포로 영화 의 엑스트라 알바를 갔었다. 배우 손예진의 팬이었던 친구의 손에 이끌려서 어쩌다 간 건데 알고보니 의 한 장면을 찍기 위한 엑스트라였다. 날 끌고간 친구야 지금은 와이프에게 잡혀 꼼짝 못하는 아저씨가 됐지만 그 당시에는 손예진과 결혼하겠다고 프로젝트를 꾸미던 엉뚱한 친구였다. 그 덕에 배우 손예진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친구는 연방 '이쁘다 이쁘다'를 내뱉었고 옷을 갈아입고 돌아오는 내내 "이쁘지 않냐?"를 연발했다. 사실이 그랬다. 손예진의 미모는 뛰어났다. 거기 왔던 많은 남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