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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누울 자리를 펴주고 다리를 뻗으라고 해라 오늘은 출산과 육아 얘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물론 난 미혼에 자식도 없는 사람이다만) 며칠 전 홍대에 있는 모 웨딩홀에서 있었던 친구 결혼식에 어인 일로 거의 모든 멤버들이 출동 했다. 이미 아이가 다 커서 유치원을 다니거나 학교에 들어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한창 임신과 출산을 앞둔 멤버가 더 많았다. 오래간만에 만난 터라 이런저런 이야기로 바빴지만 주제는 (참석한 멤버중) 임신해서 배가 나오기 시작한 친구의 말에 집중됐다. 이 친구는 꽤나 이름있는 기업에 다니는 직원이다. 문제는 이직을 준비하던차에 덜컥 임신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그러자 헤드헌터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출산 전까지 다닐 각오면 이직하고 아니면 그냥 있어라." 야마는 배가 남산만해진 임산부를 끝까지 출근하라는 거다. 결국 이 .. 더보기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된다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에 충실한 동물적 수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른은 차분하고 냉정하며 이성적일 것이라 생각했지. 당연히 그건 착각이었고.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된다. 하지만 나이 먹음이 인간 되는 것과는 다르듯, 감정을 벗어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어른이란 껍질을 뒤집어 쓰기는 했지만 본질적인 아이의 모습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감정과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온갖 논리와 근거를 들이댄다. 얼핏 그럴 듯 해보인다. 그런데 조금만 살펴보면 근저에는 결국 감정 혹은 욕망이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실상은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다.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 비슷한 안타까움이 들었던 것은 나를 비롯해 나를 둘러싼 성인집단에 대한 자기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