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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오늘도 꼬리칸에서 단백질바를 씹는다 이미 볼 만한 사람들은 다 봤을 영화 . 이 영화를 통해 은근히 덕을 본 것이 '연양갱'을 생산•판매하는 해태제과(자웅동체 크라운이라고 해야되나)가 아닐까 싶다. 그건 바로 설국열차의 꼬리칸 사람들이 먹는 주식인 단백질바(Protein Bar) 때문이다. (여기부턴 스포 포함) 커티스나 남궁민수, 그리고 여러 동료들이 앞칸을 향해 목숨을 건 진격을 하고 있을 때 나머지 꼬리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들 있었을까. "잘한다"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설국열차가 결국 탈선하고 '열차 안'이라는 시스템이 붕괴되는 장면을 보면서 또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썩은내나는 바퀴벌레 단백질바로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는 삶. 그것은 커티스와 그 동료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모욕이자 생의 모순이었겠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 더보기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배우는 게 많다. 아이들은 단순히 훈육이나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의 모습은 다름 아닌, 어른이란 껍질은 뒤집어 쓴 우리네 모습에 다름 아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말 그대로 유치하다. 조금이라도 앞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툰다. 자신의 생각이 용납되지 않으면 바로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상대에게 관철 시키려고 한다. 약한 아이나 소극적인 아이를 위한 배려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요즘 애들이 그렇지... ㅉㅉ' 대지 마시라. 이거 어디서들 많이 본 장면 아닌가. 당신과 내가 소위 '사회생활'이라며 하루하루 치러내는 일상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요새 것들이 아니라 예전 것들이 만들어 놓은 룰이란 게 사실 이 아이들의 룰과 별 차이가 없단 이야기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슈퍼에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