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제오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특히, 너님들 때문에. 며칠 전이었다. 불현듯 포털에 눈을 흘기다가 훈제오리가 눈에 띄였다. 이엉돈 PD처럼 '저도 정말 좋아하는' 메뉴였다. '제가 한 번 먹어보지도' 못하고 고향집으로 쐈다. 평소 공치사 할 일도 없고 하지도 못하는 내 처지라 아무 말 하지 않고 고향에 보냈다. (귀향 할 때도 그렇고 연락을 안하고 불쑥불쑥 거려서 혼나기도 하는데 잘 안고쳐지는 버릇이다) 식구들 맛있게 먹으라고 보냈기에 이후 기억을 싸그리 잊고 지냈다. 며칠 인가 뒤였다. 퇴근 후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데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아버지는 평소에 먼저 전화를 거는 일이 거의 없는 분이다. 단, 뭔가 하실 말씀이 있거나 약주가 얼큰하실 때는 하신다. 전화를 받기 전 짧은 순간 머리 속으로 약주인가 꾸중인가 시나리오를 그리며 전화를 받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