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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금융사회 - 제윤경, 이헌욱] 금융회사는 당신의 편이 아니다 2007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은 배우 박신양의 열연과 더불어 그 리얼리티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드라마는 박인권 화백의 동명작품을 원작으로, 주인공 '금나라'가 사채와 카드빚을 잘못 쓴 아버지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나고 사채업자가 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금나라의 아버지는 건실한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지만 사채와 카드빚을 잘못 쓴 나머지 지독한 채권추심을 당한다. 급기야 카드를 갈아만든 흉기로 손목을 그어 자살하고만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피로 써서 남긴 유언은 바로 이 말이다. "나라야, 카드 쓰지마라." 드라마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챙겨본 만화 원작에서는 워낙 인상적으로 봤는지라 기억이 또렷하다. 이미 2003년경 카드대란으로 망가지는 사람을 몇몇 봤었기 때문에 그랬는지.. 더보기
[이유 - 미야베 미유키] 한국의 집은 미다스의 손인가? 인간이 창조한 사물에는 내재적인 용도와 가치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과도는 사과나 배의 껍질을 벗기는 용도가 있고, 야구배트에는 야구공을 타격해서 안타나 홈런을 만드는 장비로서의 용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서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그 장비들은 애초 의도된 상황이 아닌 곳에서도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 과도는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흉기로 둔갑할 수 있고, 야구배트는 아들을 때린 원수의 엉덩이를 내려치는 몽둥이로 변신할 수 있다. 본디의 가치와 용도가 왜곡된 것은 과도나 야구배트만은 아니다. 움직이지 않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지닌 집에 대한 욕망은 교육열 못지 않게 뜨겁다. 집은 내 가족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이 커가는 거처다. 그에 대한 욕구는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