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 썸네일형 리스트형 [표해록漂海錄 - 최부崔溥 지음, 방현희 옮김] 독서를 통해 낯선 곳으로 표류하고 싶다 '통通하지 않고 고여있으면 썩는다.' 어릴 적 시골에 살면서 관찰을 통해 그런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고여있는 물웅덩이는 필연 썩게 되고 그곳에 장구벌레 같은 해충의 알이나 유충들이 삽니다. 반면 맑게 흐르는 시내川나 계곡물에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송사리와 가재가 놀던 그 맑은 물에는 자연의 생명력이 넘실 거렸습니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한 부위를 단단하게 묶어서 혈액의 순환을 막아놓으면 대번에 괴사가 벌어집니다. 모두가 통通하면 살고 막히면 죽는 것입니다. 교과서를 통해 한국사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벽란도'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고려왕조의 수도였던 개경開京(현 개성시)을 흐르던 예성강의 하구에 있던 국제무역항이었다고 하지요. 극동아시아의 고려는 중국대륙과 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