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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제국의 탄생과 몰락 - CCTV 제국의 흥망성쇠 제작팀, 김원동 편저] 안되는 집에는 안되는 이유가 있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각 분야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고 발표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방면의 지식인들이 바라본 시대상을 반영하기에 세상의 흐름을 읽는데 참고할만 합니다. 최근 5년간의 사자성어를 살펴본다면 충분하겠지요. 한 번 살펴볼까요? ·2011년: 엄이도종 掩耳盜鐘 (나쁜 일을 하고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없다)·2012년: 거세개탁 擧世皆濁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2013년: 도행역시 倒行逆施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2014년: 지록위마 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2015년: 혼용무도 昏庸無道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더보기
불온서적 딱지에서 풍기는 영화 <변호인>의 오마쥬 이 블로그를 방문한 독자님들은 서점에 자주 들르는 애독가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몇 년 전 서점에 "국방부 지정 금서목록" 기획전이 열렸던 걸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2008년 국방부가 장하준 교수의 을 포함한 23권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사회의 피드백이었지요. 이 블랙코미디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슬픈 일입니다. 군인 역시 현재의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국민의 일부일진대 군부독재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금서목록을 만들고 이를 강요한다는 것은 시대적 모순일 뿐더러,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제한한 불법행위 입니다. (사진: 경향신문) 아래 링크기사를 보시면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처한 상황에 처하실 겁니다. 막스 베버의 을 소지하.. 더보기
지록위마와 언브로큰 ​(사진: 영화 언브로큰 스틸컷)오늘은 극장에 가서 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감독을 맡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올림픽에 육상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던 루이라는 남자가 태평양전쟁으로 공군에 입대합니다. 그는 불행히 전투기가 고장 나면서​​​​​​ 바다로 추락하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만 건집니다. 살아남은 동료들과 구명정에 의지해 식량도 식수도 없이 한 달을 넘게 버티지만 결국 이들을 구조한 것은 적인 일본군이었습니다. 포로가 된 루이는 포로수용소의 책임자인 와타나베에게 온갖 학대와 폭력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루이의 올림픽 출전 이력을 안 일본정부는 그를 일본방송에 출연시킵니다. 루이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밝힙니다. 방송은 적국인 미국에도 나갑니다. 방송 후 관계자는 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