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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사태

[이유 - 미야베 미유키] 한국의 집은 미다스의 손인가? 인간이 창조한 사물에는 내재적인 용도와 가치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과도는 사과나 배의 껍질을 벗기는 용도가 있고, 야구배트에는 야구공을 타격해서 안타나 홈런을 만드는 장비로서의 용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서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그 장비들은 애초 의도된 상황이 아닌 곳에서도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 과도는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흉기로 둔갑할 수 있고, 야구배트는 아들을 때린 원수의 엉덩이를 내려치는 몽둥이로 변신할 수 있다. 본디의 가치와 용도가 왜곡된 것은 과도나 야구배트만은 아니다. 움직이지 않는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지닌 집에 대한 욕망은 교육열 못지 않게 뜨겁다. 집은 내 가족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이 커가는 거처다. 그에 대한 욕구는 사.. 더보기
[화차(火車) - 미야베 미유키] 화폐전쟁에 스러져 가는 고독한 개인 일본 미스터리 역대 20년 총결산 1위 '화차' 한국 상륙 화차저자미야베 미유키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2-02-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역대 20년 총결산 1위 제6회 야...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火車)'는 금융자본시대의 거대담론이 아니라 그 맨 아래에서 스러져가는 한 개인의 삶에 집중합니다. 화차(火車)는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지옥으로 실어나르는 불수레라고 하지요.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은 '혼마 슌스케'라는 경찰관으로, 교통사고 때문에 아내 지즈코를 잃고 입양한 아들 사토루와 둘이 살아가는 사내입니다. 어느 날 죽은 아내의 먼 사촌의 아들 가즈야가 찾아와 사라진 자신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를 찾아달라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설의 대략적인 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