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남한산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한산성 - 김훈]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늦은 봄입니다. 아니 어쩌면 초여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날선 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가던 시절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제는 무더위를 걱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것이어서 우리를 과거에서 지금으로 끌고 왔습니다. 그저 그렇게 될 뿐입니다. 그러는 사이 산야에 녹음은 우거지고, 아이들은 부쩍 자랐고, 나는 예전 같지 않아졌습니다. 일상을 지내는데 있어 어떤 변화가 있으셨습니까? 학생이라면 성적이 조금 올랐을까요. 직장인이라면 연봉이 조금 오르거나 승진하거나 아니면 이직을 했을까요.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출산의 순간을 경험했을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좋습니다.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도 사실 조금씩 변화해 갑니다. 고정된 것은 없습니다. 이 장엄한 시간의 흐름과 누구도 대신해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