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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검은 꽃 - 김영하] 오늘 다시, 국가란 무엇인가? 얼마 전 서점의 도서 판매 순위를 살펴봤습니다. 수 년전 출간된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이 역주행 중이더군요.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 사건을 겪으며 우리 시민들이 국가란 존재의 실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세금을 징수하거나 공권력을 행사할 때는 명백했던 국가의 존재가 정작 내가 필요로 할 때는 부재했다는 허탈감이 시민들을 각성시킨 것이지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국가의 존재 명분은 이 땅의 현실에서 실현된 역사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왕조시대에는 종묘와 사직이 우선이었고, 공화국이 들어서고도 국민들은 뒷전이었으니까요. 군림하되 책임은 없는 이런 행태가 시민들의 냉소를 불러왔고, 체제의 유지를 위해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이런 불행한 현실에.. 더보기
[위대한 개츠비 - 스콧 피츠제럴드] 데이지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위대한 개츠비저자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0-03-03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미국 현대문학의 거대한 지평을 연 불멸의 걸작 영원히 잊지 못할... 한국인들은 유난히 술자리를 좋아한다. 파티문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 술자리에서의 그 흥청거림, 엄밀히 말하면 술기운에 풀어헤쳐진 서로의 본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술자리에서 오고가는 다양한 주제들은 우리의 일상 그대로다. 낮시간의 뜨거운 태양에 달궈졌던 한국 사람들의 감정과 본심이 차가운 소주 한 잔에 식혀져 맺히는 그 시간은 일종의 축제다. 고대 조상들이 즐겼던 무천舞天 같은 행사처럼 여럿이 모여 집단적인 카타르시스의 장을 열고 묵은 감정의 때를 씻어내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이뤄지는 끝도 없는 주제 중 공통적을 빠지.. 더보기